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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에서 14만7,949명을 동원하며 예술영화 히트작에 등극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굿즈 패키지 상영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
◆ 영화 굿즈계의 신기원 연 '패왕별희'
올해 3월 재개봉해 약 10만 관객을 끌어들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 이를 잘 보여준 사례다. 한국에 팬덤이 탄탄한 고 장국영 대표작이라 애초 관심이 많았던 영화에 '굿즈 패키지 상영회'를 더했다. 다양한 관련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특별 상영회를 수십회 열어 영화팬 관심을 증폭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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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어로너츠` 패스포트 굿즈를 모아놓고 찍은 사진.원래 관심이 없었던 영화라도 굿즈 때문에 관람하는 인원도 느는 추세다. [사진 제공 = 더쿱] |
◆ '에어로너츠'는 "혜자로운 구성"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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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소녀` 주인공 주수인을 모델로 삼아 만든 배지. [사진 제공 = 딴짓의 세상] |
◆ '야구소녀', 캐릭터에 대한 지지가 굿즈 수집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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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니 데이 뉴욕`의 배지 굿즈. 20대 최고 남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모습을 담은 굿즈를 수집하려는 진성팬들이 몰려들며 흥행을 도왔다. 국내 누적 관객은 지난 1일까지 8만8,571명.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
◆ 20·30대 수집광들, 굿즈만 취하고 영화는 안 보기도
이밖에도 올해는 '기생충' 흑백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여러 영화가 굿즈 결합 상영회로 주목 받았다. 현장에서 상품 배포를 담당했던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굿즈 패키지 상영회에 열성인 관객은 주로 20~30대다. CJ CGV 관람객 데이터(개봉 후 3주 간 자료)에 따르면 굿즈 패키지 상영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관객 중 20대는 37.4%, 30대는 31.4%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해 CGV 전체 관객 중 20대(32.3%), 30대(26.7%)의 비율보다 높다.
어린 시절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버려본 이들은 영화도 굿즈만 취하고 실제 관람을 하지 않는 경우도 다수라고 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굿즈 시사회는 일반 상영보다 높은 좌점율을 기록한다"며 "굿즈 상품을 얻기 위해 영화를 관람하는 웩더독(Wag the dog·주객전도) 현상도 일부 보인다"고 부연했다.
◆ 코로나19로 관객 줄며, 패키지 상영회가 영화광 공략 수단으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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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아씨들` 배지. 자매들의 정겨운 모습을 포착했다. [사진 제공 = 딴짓의 세상] |
◆ '소유의 종말'과 정반대의 상황 "굿즈로 개인 존재 가치 드러내"
굿즈의 주가가 높아지는 건 영화계, 음악계를 넘어 대중문화계 전반을 아우르는 현상이다. 정체성을 문화 콘텐츠로 드러내려는 신세대 욕망의 반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문화계에선 제레미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말한 것과 반대로 수집에 대한 욕망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의 취향과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굿즈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굿즈 제작사 딴짓의 세상, 세밀한 표현으로 인기 높아
영화 굿즈 제작사 중 관객과 고객사에 모두 큰 만족을 주는 회사로는 단연 딴짓의 세상이 꼽힌다. '야구소녀' '톰보이' '작은 아씨들'의 배지를 제작한 이 회사는 작품 속 핵심 장면을 골라내 세밀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배지의 경우 제작 완성까지 약 4주가 소요된다고 한다. 오세범 딴짓의 세상 대표(33)는 "나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물건들을 수집하는 걸 좋아했다"며 "주인공이 봤던 책이나 음반을 그 판본으로 구해서 곁에 두면 영화 속 인물을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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