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의 일환으로 문을 닫았던 영국의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공식 재개관이 허용됩니다.
다만 미술관과 박물관 관람법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는 확 달라집니다.
사전 예약을 하거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미술품 등을 관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1일 일간 더타임스, BBC 방송에 따르면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은 런던 주요 미술관 중 처음으로 오는 8일 닫혔던 문을 다시 열 예정입니다.
모든 방문객은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얼굴 가리개가 권고됩니다.
미술관 측은 재개관을 하면서 3개의 맞춤형 관람 경로를 설계했습니다.
25분가량 예상되는 '경로 A'를 따라가면 미켈란젤로와 보티첼리, 반 에이크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로 B'를 선택하면 페르메이르, 렘브란트, 인상파 화가의 작품 관람이 가능하며, '경로 C'를 따라가면 고흐와 모네의 작품을 마주치게 됩니다.
관람은 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뤄지며, 2m 이상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합니다.
영국왕립미술원인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는 오는 9일부터, 바비칸 미술관(Barbican gallery)은 13일부터 관람이 허용됩니다.
로열 아카데미는 그러나 8월 2일까지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문을 열 예정입니다.
테이트 미술관은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테이트 브리튼, 잉글랜드 남서부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 잉글랜드 북서부 테이트 리버풀 등 산하 모든 미술관의 문을 오는 27일 다시 열 예정입니다.
다만 대영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은 아직 재개관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개관이 허용되는 첫날인 오는 4일 다시 문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영박물관은 성명에서 "방문객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소장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재관람 일정을 확정하면서 안전 관련 지침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박물관 등은 방문객의 개인정보 등을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