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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강희 / 사진=매니지먼트길 제공 |
"예전에는 주인공을 연기해도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주의할 일이 많았는데, 요즘 여자 주인공은 능력도 있고 오히려 남자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늘었죠."
한국판 미녀 삼총사를 연상케 한 SBS TV 월화극 '굿 캐스팅'에서 팀의 구심점이자 열혈 국가정보원 요원인 백찬미 역의 배우 최강희는 "시대를 잘 만난 것 같다. 이런 시대를 살게 해주신 주체적이고 능력 있는 인생의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굿바이 도쿄'로 데뷔한 뒤 엉뚱하고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원조 동안'으로 불려온 그는 드라마 '추리의 여왕'을 기점으로 더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을 연기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굿 캐스팅' 종영 후 오늘(18일) 서면으로 만난 최강희는 "(시청자, 제작진이) 내게 원하시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비슷한 것 같다"며 "잘 해낼 수 있는 장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강희는 이번 작품에서 요원답게 고강도 액션들을 소화했습니다. 지쳤을 법도 한데, "안전 문제로 시도하지 못했던 액션들을 다음에는 꼭 선보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답변에서도 액션 이야기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유도 장면도 그렇고, 모든 액션을 가능한 부분은 제가 소화하고 대역이 커버해주며 찍었어요. 스카이점프는 앞까지 뛰어가는 건 제가 하고, 뛰어내리는 건 대역이 했죠. 그것도 제가 하고 싶었는데 안전 조끼도 입지 않고 와이어를 차고 뛰는 거라 안전상의 문제로 할 수 없었어요. 대역이란 배우의 그림자라고 하던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안전을 위해 위험한 차량·오토바이 장면은 모두 크로마키로 촬영했습니다. TV에서는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허공에 대고 홀로 연기를 하려니 힘들었지만, 후에 방송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는 이어 "과거 드라마 '7급 공무원'을 찍을 때는 같은 요원이라도 액션은 거의 없었는데 '굿캐스팅'은 몸으로 하는 액션과 코미디가 주를 이뤄 우수 요원이라는 설정에 누가 되지 않도록 외국어와 액션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굿 캐스팅'은 중년 여성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려 첩보극은 첩보극대로 풀면서 각 캐릭터의 생활고도 잘 묘사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강희는 "미순(김지영 분)이 딸을 사랑하지만 아이의 반 번호를 모른다. 그리고 딸이 학교 폭력 가해자면 가해자였지 피해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일하는 여자로서 그런 부분들에서 우리 가족과 주변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굿 캐스팅'은 최강희를 주축으로 김지영, 유인영의 팀워크가 빛난 작품이기도 합니다.
최강희는 "우리는 실제로 서로를 좋아한다. 그게 드라마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극의 중심 이야기가 됐던 마이클리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는 "뒷부분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촬영 중반에 우연히 듣게 돼 '(마이클리를) 찾으려고 했는데 말해주면 어떻게 해요'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강희는 시즌2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
"우리 셋은 실제로 서로를 좋아해요. 그게 작품에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시즌2를 한다면 다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것 같아요.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그땐 구비서(한수진)랑 한번 붙어보고 싶네요. 시청자들이 찬미와 구비서가 붙으면 찬미가 질 것 같다고 하시는데 그게 은근 신경 쓰여서…. (웃음)"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