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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효 김무열 주연의 `침입자`는 박스오피스(6월 9일 기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누적 관객은 아직 34만 여 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포비아가 줄어들었는데도 극장 방문객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사진 제공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극장은 비상경영 체제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보복소비 심리가 터지면서 백화점, 아웃렛, 명품매장 매출이 빠르게 반등한 것과 대조적으로 영화관 관객은 회복세가 더뎌서다. 영화계에선 극장이 영화산업 매출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근처 상권으로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들어 보다 전폭적인 정부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는 '5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통해 지난 달 국내 영화관 관람객 수가 153만 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806만 명에서 91.6% 폭락한 수치다. 이에 따른 지난 달 극장 매출액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월 1546억원과 비교해 92% 떨어졌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관객 수와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비 66% 넘게 감소했다.
이에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작한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며 위기에 대응 중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직원에게 무급 휴가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체 직원이 평균 주 3~4일 근무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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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영화관은 보다 암담한 상황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시작된 영화관입장료 6000원 할인권 130만 여장 지급 정책 때문에 예술영화관이 오히려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모 예술영화관 관계자는 "현재 멀티플렉스에서는 신작이 없는 이유로 예술영화, 고전영화 가리지 않고 개봉하고 있다"며 "이렇게 상영작이 겹치는 가운데 할인권 지급이 멀티플렉스 위주로 이뤄지면서 예술영화관은 그나마 있던 아트하우스 필름 고정 팬마저 대형 영화관에 내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진위가 해당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멀티플렉스와는 충분히 논의했지만, 예술영화관과는 그렇지 못해서 할인권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 정비를 할 시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극장의 위기가 지속될 시 고용불안에 처하는 인원은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극장 매출 감소폭이 73%에 달할 경우 전체 영화산업종사자 약 3만878명 가운데 2만명 이상이 고용불안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화산업 취업유발계수 18.2명(한국은행 자료)을 매출 감소액에 적용한 수치다.
영화관객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주변 상권의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다. 2018년 CGV가 관객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행태조사에 따르면 관객 2.1명이 극장 1회 방문시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5만6000원이다. 이 중 4만 원은 인근 식당, 카페, 상점 등에서 지출한다. 2019년 영화관 관객 2억2600만 명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시 올해 영화관 주변 상권의 경제적 피해만 2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근거다.
상영업자들은 영화관 입장권에 책정된 부가가치세 10%를 한시적으로 면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를 문화산업 중심축으로 간주하는 중국에서는 이미 관련 정책을 실시 중이다. 지난 달 14일 중국 재정부는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납세인이 제공하는 영화 상영 서비스 매출에 부과되는 증치세(부가세)를 면제한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착한임대인운동이 민간 단위로 확산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달라는 의견도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극장은 대기업 사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착한임대인운동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정부가 임차료 인하에 참여하는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해 운동 동참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국내 영화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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