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대법원 판결을 앞둔 최서원 씨가 옥중 회고록을 냈습니다.
3년여에 걸쳐 수기로 작성했다고 알려졌는데, 책에서 최 씨는 "정치에 말려든 걸 후회한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공식 직책을 맡을 걸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서점.
최서원 씨가 쓴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가 비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준서 / 서울 동부이촌동
- "아무래도 3년 전에 가장 핫했던 분 중에 한 명이기도 해서 읽어봤고…."
책의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이라는 뜻이지만 정작 책에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순수한 마음이었을 뿐, 결백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최 씨는 '비선 실세'라는 말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족처럼 수발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공식 직책을 맡아 당당히 일했으면 좋았겠다"고 썼습니다.
현 정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신천지를 코로나19 확산의 근원으로 삼는 건 국가의 책무를 회피하는 것이며,
애초부터 정부가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부럽기까지 하다"고도 썼습니다.
한편, 최 씨는 지난 2016년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변론을 위해 회고록 원고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측 관계자는 "책이 전액 자비로 출간된 만큼 자금 문제로 일단 소량만 인쇄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2월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을 선고받고 이달 11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