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아메리카노입니다. 조심하십시오."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로봇 카페 안. 무인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자 곧바로 공중전화 부스 같이 생긴 부스 안 로봇팔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로봇팔이 컵을 집어 커피 추출기구에 내려놓자 음료가 나왔고, 다시 컵을 받아 서빙 로봇의 선반에 올려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2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반도체 기업인 '비전세미콘'이 운영하는 이 로봇 카페는 음료를 만드는 것부터 손님 응대하는 일까지 모두 로봇이 수행하는 무인 로봇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스마트 바리스타'라고 불리는 로봇이 아메리카노 뿐만 아니라 에이드, 밀크티 등 50여 종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습니다.
서빙 로봇은 스마트 바리스타로부터 음료를 건네받아 좌석에 앉아있는 손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손님이 서빙 로봇의 선반에 있던 음료를 집어 들면 메뉴를 식별해 알려주는 안내 서비스도 탑재돼 있습니다.
테이블의 천장에 설치된 원 모양의 '랜드 마커'를 이용해 주문자의 위치를 인식, 자리까지 가져다주는 원리입니다.
김도훈(46) 씨는 "점심 먹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커피 한잔하러 들렀는데, 로봇이 말을 하고 음료도 가져다주니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토랑'이라는 이름의 서빙 로봇은 손님이 길을 막으며 장난을 치자 "비켜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손님이 그대로 서 있자 돌아서서 다른 길로 가기도 했습니다.
토랑이는 설정된 경로로만 이동하며, 장애물을 만나면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는 "바리스타 로봇이나 서빙 로봇이 있는 카페는 있지만 로봇이 음료 제조부터 서빙까지 하는 무인 카페는 처음"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전염병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언택트(비접촉) 하우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