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으로 우리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김수한 추기경의 발자취를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22년 대구에서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수환 추기경.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면서 초등학교(군위공립보통학교)를 마치고 성직자의 길로 접어듭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사제서품을 받아 천주고 신부가 되고, 1969년 47살의 나이에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 최초의 추기경에 올랐습니다.
전 세계 추기경 가운데 최연소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근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그는 결코 권위적이거나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소외된 이들의 벗이었습니다.
장애인과 사형수들을 거리낌 없이 만났고 거리에 나앉은 빈민들, 농민, 저소득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봉사하는 교회' '역사적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원칙도 지켰습니다.
1971년 성탄 자정 미사 때는 장기집권으로 향해가는 박정희 정권의 공포정치를 비판하고, 이듬해 시국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나아가 1980년대 김수환 추기경의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해방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삶을 돌아볼 때마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더 가난하게 살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던 김수한 추기경.
낮은 자의 삶을 몸소 실천한 우리의 이웃 같은 성자였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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