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김병현 선수마저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우리 야구 대표팀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지, 김천홍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기자 】
대표팀 허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병현 선수가 여권 분실이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로써 야구 대표팀은 박찬호, 이승엽, 김동주에 이어, 또 하나의 버팀목을 잃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임창용과 박진만 등은 부상에 시달리고,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다음 주에나 하와이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리더도 없고, 공수의 축이 모두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낙담하기는 이릅니다.
한층 젊어진 대표팀은 패기와 스피드로 제2의 신화 창조에 나섭니다.
타선은 1회 때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평입니다.
추신수-김태균-이대호 등으로 꾸려질 중심 타선은 고른 무게감을 자랑하고, 이종욱, 고영민, 이용규 등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 인터뷰 : 이종욱 / 야구 대표팀 외야수
- "출루 쪽에 많은 비중을 둘 거고, 나가게 되면 항상 도루를 시도록 하겠습니다."
박찬호, 김병현이 빠지긴 했지만, 김광현-류현진-봉중근-윤석민 등 20대가 주축이 된 마운드도 여전히 높습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이 우리 대표팀의 투수력을 참가국 중 2위로 평가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는 선수들의 자신감입니다.
선수들은 "어떤 팀과도 해볼 만 하다"며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현 / 야구 대표팀 투수
- "2회 대회 때는 선배님들이 빠져도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차 떼고 포 뗐다'는 우려 속에, '젊어진' 대표팀은 새로운 반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