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의 해임처분 취소와 면직처분 집행 정지 판결로 복직한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4일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두 명의 국립오페라단장이 존재하는 '한 지붕 두 단장' 상황이 18일만에 끝났다.
윤 전 단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임식에서 "국립오페라단과 맺어진 이 특별한 인연과 사명을 내려놓고 예술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충되는 이해관계로 인해 오페라예술의 위상이 손상되는 일은 매우 유감"이라며 "진심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조속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페라인을 포함한 예술인들이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며 "예술가들이 절망하지 않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전 단장은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해임됐다.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공연기획팀장을 채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윤 전 단장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6일 해임 처분을 취소한다는 서울행정법원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에 문체부가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윤 전 단장이 명예로운 퇴임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법원 판결에 항소하겠다던 문체부도 추가 소송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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