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가 공연 업계에도 불어닥치면서 공연장에 빈자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판매 티켓에 대해 최고 80%까지 할인하는 제도가 다음 달 도입될 예정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공연 시장은 외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007년 4천700여 편이던 공연 편수는 지난해 무려 6천 편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올해부터입니다.
실물경제 악화가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문화 관련 예산 축소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연초부터 일부 공연들은 생존을 위한 저가 마케팅 전략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미판매 티켓을 50%에서 최고 80%까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통합할인제도를 다음 달 도입합니다.
미국 브로드웨이를 벤치마킹한 이 제도는 예를 들어 A라는 공연의 티켓 판매가 저조할 경우 해당 기획사가 미리 일정량의 티켓을 미판매 예상 티켓으로 내놓으면 통합기구가 할인 판매를 대행하고 판매금액을 되돌려 줍니다.
▶ 인터뷰 : 용호성 /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 "각 공연장이나 공연 단체별로 티켓을 팔다 보면 마지막까지 판매하지 못하고 남아서 버리게 되는, 사석이 되는 티켓들이 있습니다. 그런 티켓들을 모아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만, 할인이 가능한 대상은 초중고 학생과 '입소문' 전파력이 높은 교사로 한정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이번 사업의 관건은 민간 공연기획사가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자칫하면 반쪽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싼 티켓이 나옴으로 인한 티켓 시장의 왜곡과 상대적으로 할인 금액이 적은 소극장 공연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종호 / 예술의전당 차장
- "기획 공연은 정부시책에 따라서 할 수 있겠지만, 대관공연은 철저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기획사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까지 강제적으로 할 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일단 국공립 공연단체부터 단계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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