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얼스토리북 캐릭터 [사진제공 = 마노컴퍼니] |
스웨덴에서는 '남자아이는 파란색, 여자아이는 핑크색'과 같은 표현 같이 교육학적 목표 없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나눠 그룹을 만드는 것은 '차별 행위'에 속하여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별에 갇혀 남자다운 것, 여자다운 것에 대한 고정관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러한 국제적인 시대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터넷 아동복 쇼핑몰의 아동 모델들이 성인 모델처럼 메이크업을 하고 포즈를 취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서도 여전히 소방관이나 경찰은 남성의 모습, 교사나 간호사는 여성의 모습으로 나온다. 남자아이는 활동은 동적이지만 정서적으로는 둔하게, 여자아이는 정적이지만 예민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과 기관, 미디어를 통해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여자와 남자는 이래야 해'라는 고정관념을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 듀얼스토리북 [사진제공 = 마노컴퍼니] |
듀얼스토리북은 아이들의 친구 관계를 돕기 위해 기획된 심리그림책이다. 전학생 토리, 인싸가 되고 싶은 몬디, 인정받고 싶은 치오 등 이 시리즈에 나오는 8명의 캐릭터들은 견과류를 모티브로 삼아 성중립적으로 디자인됐다.
남자 같은 성격, 여자 같은 외모 묘사는 철저히 배제하고 규칙이 제일 중요한 아이, 활달하지만 세심함이 부족한 아이, 갈등이 두려운 아이 등 아이의 고유한 성격에 집중하고 있다.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는 "아이들은 친구 관계에서 크고 작은 갈등상황들을 해결해나가면서 관계 맺는 법을 배워나가는데, '남자라서 그래, 여자라서 그래'라는 편견은 이 배움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된다"며 "아이들이 성별, 문화, 인종의 편견 없이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상황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야 가장 자기다운 방법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밝혔
그는 "견과류 캐릭터를 만난 아이들은 실제 책을 읽은 뒤 얘는 진짜 나 같다거나 우리 반에 이런 친구 있다고 말하면서 성별에 대한 고정 관념 없이 이야기에 더 감정을 이입하고 이야기 속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