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이 넓은 모자를 쓴 얼굴 없는 여인 두상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야외 중앙계단에 서 있다. '제2의 피카소'로 불리는 스페인 거장 마놀로 발데스(78)의 대형 조각 'La Pamela(챙이 넓은 모자)'로 9일부터 6월 28일까지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시된다. 가로 6.8m, 세로 3.85m에 달하는 이 작품은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와 스페인 화가 고
야 등 서양 미술사 거장 걸작에서 받은 영감을 담았다. 눈, 코, 입 등을 최대한 생략해 흐릿하게 표현하는 조각가 발데스 'La Pamela' 시리즈는 파리 방돔 광장과 싱가포르 가든 베이, 뉴욕 보태니컬 가든(식물원) 등 전세계 명소에 설치돼 있다.
[사진 제공 = 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