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유럽의 한류성지로 통할만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열린 모스크바 한류박람회에서 현지 팬들이 한국 상품을 구경하는 모습. [사진 제공 = KOTRA] |
4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CJ ENM과 손잡고 5월 23일부터 3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케이콘(KCON) 2020 러시아'를 개최할 예정이다. 23~24일 양일간은 CJ ENM이 한국 아이돌 가수 공연 '케이콘'을 열고, 25일은 한국 중소기업과 현지 바이어 간 수출 비즈니스 미팅 행사 '러시아 B2B 수출상담회'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중소기업 80여개사가 참석한다. 수출상담회는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뷰티·농수산 관련 중소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J ENM '케이콘'은 1만 2000여석 규모의 공연장 최종 계약만을 남겨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 한류 열기가 뜨거운 국가 중 하나로 통한다. 지난해 10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회 Korea Festival'에는 2만5000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시 정부는 성공적인 진행에 힘 입어 올해부터 정기 연례행사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와 세계한류학회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한류 팬은 2018년 300만명(60개 동호회)에서 지난해 1160만명(160개 동호회)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러시아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상황에 결정된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한국을 포함한 '코로나 위험국가'에서 온 입국자(모스크바 제외)에게 진단 검사와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발표했을 정도로, 코로나19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한류 열기가 뜨겁고, 양국간 경제 협력 중요성이 커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행사시기인 5월 하순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예측도 행사 허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기부 관계자는 "두달 안에는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하고 있어서다. 한국 아이돌 그룹이 아티스트와 팬들 안전을 이유로 해외 공연을 속속 취소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CJ ENM이 대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들 경영 환경은 코로나19 탓에 그야말로 '시계 제로'인 상황"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5월 공연에 대해 확답을 줄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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