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의 평화를 위해 힘쓴 의인들을 기념하는 선학평화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공동 수상 외에도 특별상이 제정돼 의미를 더했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제4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이 개최됐습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의 전·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국내외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 인터뷰 : 윤영호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세계본부 사무총장
- "선학평화상은 문선명·한학자 총재님께서 남기신 평화 업적을 미래 세대에 남겨주자는 의미로 시작됐고요. 특별히 1회, 2회, 3회는 미래 세대에 뭘 남긴 것이냐, 기후 문제 그리고 미래 먹거리, 식량 문제 이런 중심으로 해서 난민 문제까지 이뤄졌다면 이번 4회는 설립자이신 문선명 총재님의 탄신 100주년을 맞이해서 특별상은 말 그대로 특별한 부분에 미래 세대에 기여할 수 있는 그래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님께서 이번에 선정되셨고 나머지 부문은 공생과 공의 그러니깐 일종의 정치와 종교 부분에서 마키 살 대통령과 무닙 유난 주교가 선정됐습니다."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를 목표로 가난, 질병 등 인권 문제를 비롯해 종교 간 갈등, 생태 보전 등 평화 문제 해결에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전 세계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추천 위원에 의해 공정한 심사로 결정됩니다.
지난 2015년 첫 시상식 개최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한 번씩 개최됐던 선학평화상은 올해 설립자 탄신 100주년을 맞이해 1년 앞당겨 진행됐습니다.
올해 선학평화상 수상자로는 전 루터교 세계연맹 의장 무닙 유난 주교와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이 공동 선정됐습니다.
▶ 인터뷰 : 무닙 유난 / 루터교 주교
- "저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겸허하게 선학평화상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주신 문선명·한학자 선학평화상의 설립자 양위분께 감사드립니다. 성 바울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시니 자기의 육체로 둘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중간에 막힌 담, 곧 원수 된 것을 헐어 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신과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저는 이 말씀과 같이 화해의 사역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있을 수 없고, 용서가 없으면 화해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인생의 마지막 숨결까지 정의에 토대한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1950년, 예루살렘 팔레스타인의 난민으로 태어난 유난 주교.
'평화의 도시'라는 뜻과는 달리 종교 갈등의 화약고가 된 예루살렘에서 성장하며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해가 인류 평화를 위한 근간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루터교세계연맹 의장으로 활동하며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종교지도자들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세계적인 차원의 종교 화합을 선도했습니다.
뿌리 깊은 구교와 신교의 대립 극복을 위해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가톨릭과 대화를 나눴으며, 그 결과 2013년 루터교 세계연맹과 로마교황청은 '갈등에서 사귐으로'라는 문서를 공동 채택해 500년간 지속된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공동 수상자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장기 독재와 빈곤이 만연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모범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고, 투명한 정책으로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 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마키 살 대통령은 의료 보험 개혁, 퇴직 연금 인상 등 세네갈의 경제 성장률을 안정시킨 선진적인 정책으로 아프리카 주변국들에 굿 거버넌스의 전형을 보여주며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고 있는 지도자입니다.
아프리카 경제 선진화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살 대통령이 선학평화상 수상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 인터뷰 : 마키 살 / 세네갈 대통령
- "전 세계를 비상사태로 만든 긴급 보건 문제로 인해 준비 중이던 서울 방문 일정을 취소하게 됐습니다. 고 문선명 총재의 성탄 100주년을 맞이해 깊은 경의를 올립니다. 제가 이 상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는 까닭은 선학평화상은 한 개인의 수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에 평화문화와 인류 공생을 확산하는 데 엄청난 격려와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아프리카 집행위원회의 동의 하에, 선학평화상 상금 50만 달러 전액을 아프리카연합의 평화기금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기금이 대륙 차원의 평화활동을 촉진하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저는 선학평화상 수상자로서 여러분과 함께 선학평화상의 이상을 충실히 실천할 것을 결의합니다."
설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시상식에는 '설립자 특별상'이 추가됐습니다.
설립자 특별상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선정됐습니다.
지난 2006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두 번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인류 평화에 큰 기여를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재임 기간 경제 위기, 기후변화, 테러리즘, 난민 문제 등 세계 위기 해결에 앞장섰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부각시켰으며 지구 전체와 인류를 위한 기념비적인 조치인 '2015 파리기후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오늘 여러분 앞에 서게 돼 큰 영광이며 제4회 선학평화상을 겸허히 받으려 합니다. 선학평화상재단의 지대한 공로는 세계평화와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길에 꼭 필요한 이해와 협력, 관용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평화, 인간 대발, 공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확고히 믿고 있는 선구적인 사람들의 이상을 더욱 발전시키고자하는 이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특별한 영광을 주신 선학평화상재단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을 기리는 선학평화상.
미래의 수상자는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한 인물일지, 그 주인공은 누구일지 앞으로의 시상식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