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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빅히트] |
2019년 대한민국 음반 시장은 'BEST'(방탄, 엑소, 세븐틴, 트와이스)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총 6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우며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고 엑소·트와이스·세븐틴도 '백만장 판매'로 입지를 다졌다. 전 세계 음악산업이 디지털로 개편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아이돌 음반의 판매호조로 성장을 이어갔다.
2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앨범 총 판매량은 2498만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기준 상위 400개를 누적한 수치다. 전년 대비 150만장 가량 판매가 늘었다. 지난 2014년 737만장에 불과하던 앨범 판매 수도 5년만에 3배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1억4380만장에 달하던 시장이 1억장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폭풍성장에는 'BEST'가 중심에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4월 발매한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602만장(2019년 50주 누적 기준)의 앨범을 판매했다. '맵 오브 더 소울'은 하루 판매량으로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 해동안 총 6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세계 팬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과거 발매한 앨범 판매도 상승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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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100만장 판매로 `K팝 킹` 입지를 다진 엑소. 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콘서트 모습. [사진 제공 = SM] |
군 입대 이후 일부 멤버 중심으로 활동중인 엑소는 'K팝' 킹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6인' 체제로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엑소는 새 앨범 '옵세션' 인기로 지난해 83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엑소는 정규 앨범 5장을 모두 100만장 이상 판매한 '밀리언 셀러'다. 지난해에는 그룹 이름으로는 100만장을 판매하지 못했지만, 솔로활동 중인 백현·첸·세훈&찬열 등의 판매까지 종합하면 150만장이 훌쩍 넘는 대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첫 솔로 앨범 '시티 라이츠'를 발매한 백현은 55만장을 팔았다. 이는 솔로 가수 중 최다판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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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앨범 |
플레디스의 세븐틴도 총 판매량 146만장으로 활짝 웃었다. 지난 9월 정규 3집 앨범 '언 오드'로 돌아온 세븐틴은 초동(첫 주 판매량) 70만장을 달성하며 남자 아이돌 최강자 'EBS'(엑소, 방탄, 세븐틴)의 주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플레디스 1호 남자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도 48만장을 판매하며 회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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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와이스 |
여자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트와이스가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16만장을 판매한 트와이스는 2위 블랙핑크(37만장)을 훌쩍 따돌리며 여자 아이돌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세계 2위 팝 시장인 일본에서의 활약이 앨범 판매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트와이스는 한국에서의 앨범 활동 외에도 일본 정규 앨범도 발매하는 등 성공적인 일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2018년 200만장을 판매한 워너원 해체로 올해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방탄, 엑소, 세븐틴, 트와이스가 물량을 대량 소화하면서 지난해 음반 성장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BEST'의 활약으로 2020년 한국 음반 시장 전망도 밝다. B
EST가 건재한 데다가, 프로듀스 시리즈가 낳은 슈퍼 아이돌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이즈원은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황에서도 앨범 사전 예약 판매가 30만장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원도 지난해 앨범 한장으로 64만장을 팔아치웠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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