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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허민회 CJ ENM 대표(57·사진)는 서울시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순위 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놓겠다"며 "300억원 규모의 기금·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 기금·펀드의 운영은 외부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가 '프듀X' 투표 조작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7월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5개월 만이다.
엠넷 '프듀'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7월 방송된 시즌4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졌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참가자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신빙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시청자들이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프로그램 제작진과 소속사 관계자를 고발하는 등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이달 초 검찰은 '프듀' 전체 시즌의 득표수가 조작됐다고 판단하고,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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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와 시즌4를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즈원'과 보이그룹 '엑스원' 멤버에 대해서는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허 대표는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두 그룹의 멤버 구성은 기존 투표 결과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신윤용 CJ ENM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데뷔한 아이돌 멤버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멤버·소속사와 논의해 기존 멤버 위주로 진행되는 방향으로 합의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투표에 참여한 시청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