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 일상의 무거움을 가시처럼 달고 질주하는 남루한 무게, 바람 부나 비 오나 눈 오나 한결같은 날씨를 떠다니는 항온의 유령, 희로애락을 육중한 기계어로 번역하는 문명의 마술사, 기다리는 자와 떠나는 자로만 구성된 기묘한 플랫폼…. ‘나’는 누구일까?
정답은 ‘지하철’이다.
시인은 이렇듯 우리 주위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일상과 사물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마주한다.
때로는 계절과 자연, 사랑과 기쁨을 따뜻한 언어로 표현하며, 때로는 사물을 독특한 표현법과 기묘한 분위기로 낯설게 바라보기도 한다.
이 시집은 계절과 자연, 고독과 그리움, 사랑과 기쁨, 사회에 대한
1부에는 계절과 자연에 관한 8편의 시를, 2부에는 고독, 그리움에 대한 8편의 시를, 3부에는 사랑에 관한 7편의 시를, 4부에는 관계나 일상, 세월에 대한 10편의 시를, 5부에는 사회를 풍자하는 기묘한 분위기의 10편의 시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