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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매일 생산해야 하는 일간지 기자가 '글쓰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기란 쉽지 않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시간조차 없는 평기자로서의 기자생활만 했던 저자도 마찬가지 였을거다.
결혼, 출산 그리고 또 한 번의 출산을 하고 기자를 그만둔 저자 삶에 시련이 닥친다. 여성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겪는 소외와 배제, 차별로 인한 고통이다. 여기에 막내 기자시절 보다 몇 배는 더 바쁘고, 자기 돌봄의 시간 없이 반복되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일상이 더해졌다.
수십 수백 배 더 바쁜 삶 속에서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시작됐다. 아이러니다. "누구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깊은 밤, 냉랭한 새벽"이 주 활동시간이다. 이는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내기 위해 가장 절실한 과제"를 수행하는 가장 뜨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전달자 입장에서 핵심내용부터 써내려가는 '뉴스 리포트'의 틀에서 벗어나, '내 글' '나의 언어 찾기'부터 시작했다. "언어를 잃어버린 삶은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동기부여가 됐다.
여기에 페미니즘이 더해진다. 저자는 "글쓰기는 여성에게 최적화된 노동"이라고 주장한다. 억압받는 삶에서 비교적 물리적으로 자유로이 경험을 기록할 수 있으며, 자신을 배제하는 체제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저항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왜 글을 써야하는가' 뿐만 아니라 '어떻게 써야하는가'에 대한 안내도 있다. 구체적인 글쓰기 노하우를 알기 원하는 독자를 위해 각 장의 말미마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소개한 것이다.
이고은 저자는 "남성을 기본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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