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김환기 작가라고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 미술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인데, 바로 어제(23일) 한국 미술품 중에서는 최초로 작품 값 100억 원을 넘겼습니다.
무려 132억 원이라고 합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 "8,800만 (홍콩)달러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환기 작가의 걸작 '우주'가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한국 미술품 중 100억 원을 넘긴 유일한 작품이자, 동시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겁니다.
경매는 시작부터 치열했습니다.
약 59억 원에서 출발한 경매는 응찰자들의 경쟁으로 5분 만에 100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10여 분 동안 33번의 응찰이 오간 끝에, 작품은 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한 컬렉터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번 경매로 김환기는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85억 원보다 무려 50억가량 높은 가격을 새로 썼습니다.
역대 가장 비싸게 팔린 한국 미술품 10개 중 9개 작품을 김환기가 모두 차지하게 됐습니다.
'우주'는 그의 작품 중 유일한 두폭화로, 파란 점으로 그린 두 개의 원은 음과 양, 빛과 그림자 등 우주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그의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197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김환기 추상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이 완성된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나온 만큼 세간의 관심도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에블린 린 / 크리스티 아시아 미술 부회장
- "이 작품은 김환기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한국 작품 중에선 처음으로 100억 원대에 낙찰되면서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 작품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환기재단·환기미술관, 크리스티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