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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엠` [사진 제공 = SM] |
그리고 2019년. K팝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블랙핑크, 슈퍼엠 등 K팝 아이돌들의 후속타가 이어지면서다. 글로벌 회사의 러브콜도 늘고 있다. 10년 전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미국 시장에 혈혈단신으로 찾아가도 눈길 하나 주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현지 매니지먼트사가 먼저 한국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을 요청하고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정병욱은 "K팝이 라틴팝만큼이나 크게 성공하면서 현지 업체들이 국내 엔터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는 일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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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아이들` [사진 제공 = 큐브] |
큐브 관계자는 "현지 라디오와 행사 섭외에 강점이 있는 아시안 에이전트와 협업해 북미 시장에서 (여자)아이들의 영향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시안 에이전트가 (여자)아이들을 주목한 이유는 그룹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서다. 리더 소연은 이미 세계적인 유명인사다.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적 게임대회 '롤드컵' 결승전 공연에서 가상 K팝 걸그룹 리더로 독보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당시 결승전 시청자는 9960만명에 달한다.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도 가상 힙합 밴드 '트루대미지'의 데뷔 무대를 이끌며 게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팬들은 "소연의 무대는 이 세상 것이 아니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국내 엔터 업계의 '맏형' SM은 미국 현지 기획사와 협업의 밀도를 높이고 있다. 'K팝 어벤져스 슈퍼엠'도 미국 유명 레이블 캐피톨뮤직그룹과 합작한 결과물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의 루카스 텐이 슈퍼엠으로 뭉친 것. SM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현지 그룹의 요청으로 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콘텐츠 다각화에도 글로벌 협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미국 3대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손을 잡았다. 슈퍼엠과 NCT127의 글로벌 활동을 협업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업에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인텔스튜디오와도 손잡고 증강현실을 활용한 K팝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슈퍼엠의 미국 활동도 날개를 달았다. K팝 어벤져스로 통하는 슈퍼엠은 북미 투어 '위 아 더 퓨처 라이브'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열린 첫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밴쿠버 등 북미 총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그룹과 동명인 데뷔앨범 '슈퍼엠'은 5주 연속 미국 빌보드200에 이름을 올렸다.
빅히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북미 시장 진출의 실크로드를 개척했다. 지난 3월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의 유명 레코드사 리퍼블릭 레코드와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리퍼블릭 레코드는 미국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의 레이블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포스트 말론, 니키 미나즈, 릴 웨인 등 세계 최고의 팝스타들이 소속돼 있다. 계약 체결 이후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K팝의 글로벌 위상이 올라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K팝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신인그룹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해외에서 큰 반응을 보이며 '역수입' 아이돌의 대명사로 떠오른 에이티즈는 지난 7월 소니뮤직 산하 미국 음반사 RCA 레코즈와 계약을 체결했다. 신인답지 않은 무대 연출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에이티즈는 데뷔 1년이 지나지 않은 올 3월부터 북미를 비롯한 월드투어를 진행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내년 2월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미국에서 또 한 번의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K팝 그
[강영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