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충무로역에 위치한 스페인책방은 스페인 향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 [사진 = 이세현 인턴기자] |
'스페인책방'은 서울 충무로역 인근에 위치한 이제 막 문을 연지 1년이 조금 넘은 독립서점이다.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물 5층을 헉헉거리면서 올라가 서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스페인 현지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문 맞은편엔 주인이 스페인에서 직접 구매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스페인 어느 골목의 작은 서점을 방문한 것 같은 이 책방은 남산이 다 보이는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비추는 엽서들의 모습이 사뭇 낭만적이었다.
서점의 매대에는 '어쩌다보니 스페인이었습니다',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의 요리 역사' 등 스페인 관련 독립 출판물과 원서들이 보였다. 반대편 매대로 눈을 돌려보니 최근 방송매체에서 많이 다뤄 더 유명해진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들도 볼 수 있었다. 책방 특성상 스페인 관련 책들만 있는줄 알았는데 오래 전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던 중남미 국가들의 서적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이때문에 스페인을 다녀 왔거나 갈 예정인 사람들이 당연하게 찾는 필수 코스가 됐다고 한다.
책방 주인 에바 씨(가명)는 "스페인에서 직접 들여온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마치 스페인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인기가 많다"면서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전공자 등도 서점에 방문해 경험과 추억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 서촌에 위치한 한권의 서점은 매달 주제를 정해 그에 걸맞는 독립서적을 소개하고 책을 뜯어볼 수 있는 전시 등을 기획한다. [사진 = 이세현 인턴기자] |
그동안 한권의 서점에서 판매했던 생각노트의 '도쿄의 디테일', 정웅의 '매일의 빵', 이슬아의 '일간 이슬아 수필집' 등은 다른 서점과 차별화한 특별한 방법을 활용했다.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영상과 사진 등으로 재구성해 입체감있는 전시로 소개한 것. 실제로 1일부터 판매되는 이경미의 '잘돼가? 무엇이든'이란 책도 몇장의 사진과 영상으로 꾸며져있었는데 이것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자니 마치 서점이 아닌 전시회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점 관계자는 "한 달에 한 권만 판매하다보니 다음달에는 어떤 책이 들어 왔을까 호기심에 계속 들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서촌의 '사랑방' 처럼 편안히 머무르면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답십리에 위치한 영화책방 35mm은 상시로 틀어지는 잔잔한 영화를 배경음악 삼아 영화와 관련된 책들을 여유롭게 볼 수 있다. [사진 = 이세현 인턴기자] |
설명을 듣고 매대를 살펴보니 '모먼츠필름', '선량한 차별주의자', '아무튼, 비건' 등 주인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도서들은 정가로 팔리는데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또 영화책방 답게 한쪽 벽면에선 이 달에 선정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고 그 옆엔 영화와 관련된 책과 굿즈가 전시돼 있었다. 이 책방에선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티브를 얻은 작품을 함께 읽는 '모티프'를 진행한다. 내년 1월부턴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영화처방'도 진행한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지쳤던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었다.
책방 주인 이미화 씨는 "책방을 찾아 독서모임 등을 형성하는 건 주로 영화를 사랑하는 매니아층"이라면서도 "바쁜 하루를 보낸 뒤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을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30대 직장인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3곳의 독립서점엔 공통점이 있었다. 책을 매개로 특별한 테마와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획일적인 것을 지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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