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LG스킨스게임에 초청받은 최경주가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던 경기 소식을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20만 달러가 걸린 18번 홀. 최경주와 필 미켈슨 등 4명의 선수가 두 번째 샷을 홀 4m 안으로 떨어뜨려 혼전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세 선수가 버디 퍼트에 실패한 반면, 최경주의 3.3m짜리 버디 퍼트는 살짝 휘어지면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올 시즌 부진했던 최경주가 LG 스킨스게임 우승컵을 품에 안는 순간이었습니다.
올해 26회째를 맞은 LG스킨스게임은 매 홀 가장 낮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상금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아놀드 파머, 타이거 우즈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회.
최경주는 대회 첫 날도 7만 5천 달러를 벌어들이며 선두에 나섰지만, 쟁쟁한 스타들이 출동한 대회답게 우승까지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10번 홀에서 에이스에 선두를 뺏기더니, 13번 홀에서는 필 미켈슨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최경주는 14번 홀에서 그림 같은 이글 샷을 성공시키며 우승에 디딤돌을 놨습니다.
197야드를 남기고 연못 너머 홀을 향해 때린 두번째 샷을 1m 이글 기회로 연결해 그대로 성공시켰습니다.
급기야 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혼전 양상이던 18번 홀에서 27만 달러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총 41만 5천 달러를 차지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로써 최경주는 2006년 스티븐 에임스에 이어 3년 만에 첫 출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최경주는 상금의 20%를 1년 전 자신이 설립했던 자선재단에 내놔 의미를 더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