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미인도' 등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여배우들의 노출과 흥행의 상관관계가 새삼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이같은 선정성 시비가 실제 영화 흥행에는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요?
김천홍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0년 전 개봉됐던 영화 '해피엔드'는 불륜을 다룬 소재와 지금 봐도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전국 1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고,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평단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청순한 이미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전도연 씨는 이후 한동안 CF 섭외가 끊기는 등 후유증도 겪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선정성 논란은 배우에겐 양날의 칼로 작용하지만, 흥행에는 대체로 도움이 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극장가 최악의 비수기 속에서도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미인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인도'는 노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안철 / 예당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 "결과적으로 매우 효과적이고 흥행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선정성이니, 노출 마케팅이니 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영화에 관심이 많은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처럼 몸을 던지지 않더라도, 이른바 '낚시질성' 홍보 만으로 재미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올 초 개봉됐던 '무방비 도시'와 최근 흥행 중인 '아내가 결혼했다'의 경우, 주인공인 손예진 씨의 파격 노출은 없었지만 '기대 효과' 만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봤습니다.
추석 개봉작이었던 '신기전' 역시 극중 잠깐 나오는 한은정 씨의 노출신이 화제를 모으면서, 흥행에 도움이 됐습니다.
가끔은 남자배우의 노출이 화제를 몰고 오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개봉됐던 '섹스 앤 더 시티'는 극중 남성배우의 전라 노출신이 여성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흥행에 한몫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