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와 화재 소실 등 일제강점기 이후 수난을 겪었던 광화문 현판이 150년 전 제 모습을 찾게 됐습니다.
제 모습을 찾기까지 광화문 현판이 겪었던 격동의 역사를 조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화문 현판의 수모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됐습니다.
1927년 일본은 총독부 건물을 세운다는 이유로
현판을 포함한 광화문을 철거해 이전시켰습니다.
이후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진 현판을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글 친필로 써서 걸었지만, 2006년 광화문을 본 모습대로 복원한다는 취지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2010년 드디어 새 빛을 본 광화문 현판, 하지만 이내 균열이 생기는 바람에 유효기간은 3개월에 그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판의 본래 모습이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아닌, 검은 바탕에 금색 글자라는 게 밝혀졌고,
작년 말에는 글자에 금을 씌운 동판을 덧붙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한 현판을 반으로 나눠 전통 소재와 현대 소재를 칠한 뒤 1년간의 변화과정을 지켜본 결과, 문화재청은 전통 소재로 현판을 복원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연 /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장
- "전통 안료 쪽이 훨씬 더 분위기가 온화하고 밝아서 전통 물감 쪽으로 선택을…."
90여 년 전 일제에 의해 광화문의 위치가 옮겨진 이후 시작된 광화문 현판의 우여곡절 수난사.
새 현판은 올 하반기까지 제작을 마무리한 뒤 광화문에 걸릴 날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영상출처 : KTV 대한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