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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브라운. [사진 = 예술의전당] |
'영국 동화 아빠' 앤서니 브라운(73)의 저서는 늘 해피엔딩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 '행복극장'에서 만난 그는 "아이들이 내 책을 읽으면서 우울이나 불안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가끔씩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어둡고 무서운 이야기를 넣지만 결말은 늘 행복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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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브라운 데뷔작 '거울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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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브라운 인기 동화 속 캐릭터 윌리 |
1990년에는 꿈에서 영화배우가 된 윌리가 킹콩이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되는 동화 '꿈꾸는 윌리'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웠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흔드는 그림 동화로 어린이 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2000년)을 수상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초현실주의적 표현으로 가득찬 그림책 속에는 가족애, 우정, 예술, 자유, 행복 등 인간적 가치에 관한 따듯한 시선과 진지한 질문이 숨어 있다.
나이와 국적을 떠나 공감하게 되는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을까. "세상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작업할 때 인지하지 못하지만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경험이 많다. 억지로 영감을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가급적 오전 9시에 출근하고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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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브라운 '우리아빠가 최고야' |
"1983년 고릴라를 작업할 때 첫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내 아버지가 생각났다. 전쟁에 참전한 권투선수였는데 남성적이고 강하면서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였다. 형과 나에게 운동을 가르쳐주고 같이 시를 쓰고 책을 읽었다. 고릴라도 힘이 센 동물이지만 예민하고 새끼를 끔찍하게 챙긴다.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보면 마치 그 안에 인간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림 동화 배경도 입체적인 조형물로 되살아나 있다. 1976년 데뷔작 '거울 속으로'에서 주인공 토비가 환상 여행을 하는 관문인 대형 거울이 설치돼 있다.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얼굴 없는 중절모 신사와 우산 그림, 빗방울처럼 하늘에서 내려오는 수많은 사람들도 벽에 붙어 있다. 윌리가 헤매는 낯선 풍경은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고집'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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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를 보고 있는 아이들. |
이번 전시는 원화 200여점, 영상, 미디어아트, 키즈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으며 벌써 관람객 4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신작 '나의 프리다'로 만든 뮤지컬은 8월 9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우리는 어른이고 아이고 상관없이 창조적인 존재다. 5살 어린이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면 마치 공을 차는 것처럼 쉽게 할 수 있다. 어른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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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브라운 캐릭터 윌리를 보고 있는 아이. [사진 = 예술의전당]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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