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세 번째 비무장지대(DMZ)인 한반도 DMZ를 남북공동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중대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한반도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한반도에 평화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고 변화의 중심에 우리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DMZ가 있다. 남북 화해와 항구적 평화를 앞당기는 유의미한 걸음에 경기도, 강원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문화재청과 경기도, 강원도는 함께 대북협의를 주관하고,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는 북측의 참여와 성과 도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쉽지 않겠지만 어려운 상황이라도 해야 하는 일이다. DMZ는 평화와 인권을 생각하는 땅으로서 기억돼야 한다.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민에게 DMZ는 버려진 땅이자 고통의 땅이었다. 전쟁과 비극의 장소가 이제 평화와 용서의 상징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 길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DMZ는 조약이나 협정에 의해 무장이 금지된 완충지대를 뜻한다. 무력충돌을 방지하고 국제적인 교통로를 확보하고자 설치된다. 한반도 DMZ는 협정 조인 당시 양측 군대의 대치선을 군사분계선(MDL)로 구분한 뒤 이 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킬로미터씩 후퇴해 4킬로미터의 폭을 갖는 지역을 뜻한다. 남북한 DMZ는 세계사적으로 세 번째 비무장지대다. 역사상 처음으로 DMZ가 등장한 건 1949년으로 그해에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에 그어졌다. 한국은 정전협정에 따라 1953년 7월 27일 DMZ가 등장해 66년간 이어졌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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