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으로 1988년 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뒤 20년 9개월 만에 테러지원국의 굴레를 벗게 됐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마침내 해제했습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요구했던 검증 요구 사항을 북한이 수용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매코맥 / 미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이 추구했던 모든 요소가 핵검증 패키지에 포함됐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요구가 전부 핵검증안에 반영됐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으로 1988년 1월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뒤 20년 9개월 만에 테러지원국의 굴레를 벗게 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일본 정부도 테러지원국 해제에 동의했다고 덧붙였지만, 진통도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성 김 / 북핵 특사
- "며칠전 이번 핵 검증안을 확고히 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고, 일본의 고위 관리들과 충분한 대화를 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서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영변을 비롯한 핵 시설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곧바로 추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일단 북·미 관계 개선의 발판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당장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전단 살포가 계속되면 개성공단 사업과 개성관광에 악영향이 있을 것임을 경고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남북 관계의 경색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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