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명상도 하고, 소외계층도 돕고

↑ 2018년 열린 `한강 명상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강변을 걷고있다.

한강을 걸으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동시에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걷기명상이 펼쳐진다.
서울시와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가 6월 1일 오전 10시 한강 여의도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걷기명상대회 '명상, 한강을 걷다'를 개최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되어 시민과 불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한강 명상 걷기 대회가 올해부터는 소외계층을 위한 새로운 걷기명상대회로 거듭난다. 걷기와 명상에 대한 긍정적 가치를 공유하고 더불어 이를 통해 소외계층도 지원한다는 취지다.
모바일 걷기 앱인 '워크온(walk on)'을 설치하면 참가자가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1원씩이 적립되고 이것을 모아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게 된다. 적립 프로그램과 함께 명상지도자 스님들을 비롯한 불교계 저명인사들의 소장품을 판매해 수익금도 소외계층에 지원된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서울시 거주 저소득 한부모 가정 산모 지원과 노인무료급식소 등 후원에 사용된다.
매경비즈가 후원하는 이번 걷기명상대회는 한강변을 따라 약 3.7㎞를 걷게 된다. 주최측은 지난해와 달리 중간에 한강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걷는 행위에만 치중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자는 의도다.
서울지역 보건소들도 행사에 적극 참여한다. 영등포구 보건소는 '걷는 만큼 기부하는 걷기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금천구 보건소는 건강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명상지도자협회 등록 단체가 마련한 다양한 명상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금강선원의 행복나눔터, 목우선원 명상상담대학원의 '에니어그램 성격검사', 하트스마일 명상연구회의 '하트스마일명상', 보리마을 자비선명상원의 '자비다선 차명상', 행불명상센터의 '행불명상 리셋 5단계', 불교상담개발원의 '생명살림과 MTV통합명상', 자비명상의 '마음카드 치유명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베트남 스리랑카 태국의 명상을 소개하는 부스도 설치되어 다른 나라의 명상기법도 접할 수 있다.
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혜거 스님은 "우리가 참선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집중력 향상"이라면서 "우리가 집중을 통해 삼매를 성취하는데 걷기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한 "명상 전문가들이 직접 시민들을 안내하고 지도해서 단순한 걷기 운동에서 더 나아가 명상이 시민 마음 치유 프로그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대회의 목적을 설명했다.
조직위원장 선업 스님은 "1부에서는 걷기를 2부에서는 체험을 하는 알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면서 "걷기명상은 앉아서 하는 좌선보다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기 쉬워 초심자들에게 용이한 명상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명상걷기는 명상이나 기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명상걷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허연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