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1호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동안의 해체보수 작업을 마치고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대수술을 마친 이후에도 한쪽 면은 무너진 그대로인데, 현존하는 사료에 의존해 복원한 결과라고 합니다.
조일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 미륵사에 1,300여 년 전 석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탑 전체를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미륵사지 석탑 대수술'에 들어간 지 장장 20년 만입니다.
639년 백제 무왕 때 지어진 미륵사지 석탑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시간이 지나며 훼손돼 일제 강점기엔 한쪽 면이 콘크리트로 덧씌워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1999년부터 시작된 보수 공사는 20년 동안 연인원 12만 명에 예산 240억 원을 투입하고서야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 마주 보고 있는 동탑과는 달리, 미륵사지 석탑은 높이도 6층뿐인데다가, 한쪽 면은 일반적인 탑 모양도 아닙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석탑의 하중과 현존하는 사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륵사지 석탑은 기존에 허물어져 있던 모습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용 /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창건 당시 기록이나 근거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론하지 않고 사실에만 근거해서…원래 석재의 81% 정도를 재사용…."
대한민국 문화재 복원 이정표를 세운 미륵사지 석탑, 이제 100년, 천 년 국민의 사랑 받을 일만 남았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