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작은 것들을 위한 시' 가사)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는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를 향한 사랑, 청년 아티스트의 고민, 사회적 메시지를 노랫말로 녹였다. 이에 더해 곡 진행은 예전보다 훨씬 대중적인 코드로 변모했다. 16~17일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음악시장 차트 정상을 석권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방탄소년단은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네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라며 아미의 사랑을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로 부상한 자신들의 상황을 은유한다. 하지만 곧 "높아버린 스카이(sky·하늘) 커져버린 홀(hall·콘서트홀)/ 때론 도망치게 해달라며 기도했어"라고 고백하며 급상승한 인기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가수의 내면을 드러낸다. 근심은 아미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된다. "네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라는 가사에는 인기를 활용해 자신의 상승 욕구를 채우기보다는 팬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이는 최근 추락한 '버닝썬게이트' 연루 아티스트와 대조된다.
타이틀 곡 전개는 강렬한 비트가 돋보였던 기존 히트곡들에 비해 멜로디가 부각된다. 인상을 강렬하게 남길 곡으로 마니아를 쌓은 만큼 이제 보다 넓은 팝 음악 수요층에게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선업 음악평론가는 "예전에는 가치를 전파하려는 위치에 있었다면 이제는 확립된 영향력을 바탕으로 팬들을 감싸 안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부하며 듣는 재미는 여전하다. 이번 음반은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 이론 개론서인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멤버 정국은 "아미들 덕분에 이번 앨범 제목 영감이 된 '융의 영혼의 지도'의 세계적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음반은 방탄소년단이 선보이는 새로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