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등지고 10년 동안 산속에 묻혀 살던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긴 세월동안 인근 사찰이나 과수원 농장에서 음식을 훔쳐 연명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당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행색이 남루한 50대 남성이 들어옵니다.
장갑과 신발까지 신은 채, 이곳저곳을 뒤지더니 양손 한가득 음식을 훔쳐 사라집니다.
과수원 창고나 움막에 종종 침입했습니다.
밝혀진 절도 행각만 120여 회입니다.
대부분 라면, 고기 등 식재료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말도 못 하죠. 한 40~50번 털렸을 걸요. 저 밑에 농막에 사람 들어갈 만큼 구멍을 뚫어서 냉장고를 다 털어 갔어요."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는 산속에서도 사람들이 오가지 않는 이런 곳에 움막을 짓고 10년 동안 생활해왔습니다."
남성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어렵게 번 돈마저 사기를 당하면서 10년 간 세상과 등져왔습니다.
▶ 인터뷰 : 이영삼 / 경남 진주경찰서 강력4팀장
- "식사량을 줄이려고 하루에 한 끼로 생활했고 실제 검거 당시에 아주 왜소한 모습이었습니다."
경찰은 사연을 안타깝게 여겨 건강 검진은 물론 가족과의 만남도 주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