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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 특별전 내부 및 라키비움. [사진 = 노경민 인턴기자] |
특별전에서는 임시의정원이 일제강점기 때 독립을 위해 힘써온 과정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볼 수있었다. 특별전은 '1919년 4월 10일, 개원하다', '상해에서', '길 위의 날들', '중경에서',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오다', '기억하다' 등 총 6개의 코너로 순차적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전 입구에 들어서자 임시의정원의 생생한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었다. 조국을 잃은 29명의 독립운동가는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김신부로 어느 셋집에서 임시의정원을 개원했다. 이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인 '민주공화국'을 선포했으며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대한'을, 민주공화제 국가라는 의미에서 '민국'을 합해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결정했다.
임시의정원은 같은해 8월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와 국내의 한성정부를 통합해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미국 거주에 따른 부재로 대통령과 국무위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자 조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활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임시의정원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932년 4월 29일 이들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게 된다.
이후 상해를 탈출한 임시의정원 사람들은 일본군의 공습을 피해 8년 동안 항주, 진강, 장사, 광주, 유주, 기강 등 6000km를 넘게 옮겨 다녔다. 이들의 힘겨운 나날을 전시관 중반쯤 '길 위의 날들' 코너 바닥에 새겨진 발자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왼편에 있는 기나 긴 흙길, 오른편에 있는 푸른 강과 작은 배 그림이 생생함을 더했다. 마치 이곳이 독립운동가들이 8년 동안 대이동했던 현장처럼 느껴졌다.
기나 긴 여정 끝에 중경에 도착한 1940년 임시의정원은 전시체제를 구축하고 좌익진영의 인사들과 통합해 통일의회를 구성하는 등 독립을 향한 최후의 준비에 돌입한다. 임시의정원 여야의 균형이 이뤄진 1944년 이들은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발표하고, 좌우연합정부인 '통일전선정부'를 구성했다. 중국 관내 모든 독립운동 세력이 한 자리에 결집한 것이다.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찾아온 '광복'은 우리 민족의 힘으로 달성하지 못해 임시의정원 위원들은 '정부'가 아닌 '개인'의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29명의 임시의정원 국무위원이 모두 탈 수 있는 비행기가 없어 두 번에 걸쳐 쓸쓸히 귀국했다. 그러나 임시의정원이 환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국민들은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독립한 지 무려 4개월이 지난 12월 1일 서울에서 연합군환영회 본부가 개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봉영회'에서는 3만여 명의 환영 인파가 모였고, 12월 19일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전국환영회'에서는 15만여 명이 모였다. 광복이 찾아온 지 한참 지났음에도 국민들은 임시의정원의 독립을 향한 힘겨운 노력을 끝내 잊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이 다가와 전시회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청소년 층부터 노년층까지 임시의정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회는 임시의정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홍보관'도 설치해 운영했다. 홍보관은 포토존 이벤트, 탁본 체험 이벤트, 인증샷 이벤트 등 세 가지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포토존 이벤트는 홍보관에 설치된 벚꽃 모양의 포토존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면 임시의정원 기념 액자를 주는 행사다. 매 시각 정시에 선착순(평일 오전 10명·오후 20명, 주말 오전 25명·오후 30명)으로 진행한다. 탁본 체험 이벤트는 대한민국 임시헌장과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직접 탁본해보는 행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40분까지 진행되며 매 시각 정시에 선착순 20명까지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증샷 이벤트는 헌정기념관 특별전을 관람했다는 인증샷을 찍으면 국회 모형의 조립 장난감 기념품을 주는 행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진행되며, 마찬가지로 매 시각 정시에 선착순(오전 25명·오후 50명)으로 실시하므로 특별전을 관람한 직후 참여하는 것이 좋다.
홍보관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홍보관 관계자는 "주로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오며 어린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유럽, 중국, 홍콩 등 다양한 나라에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 특히 외국인들은 태극기 탁본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홍보관은 헌정기념관 옆 윤중로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름답게 만개한 벚꽃도 구경할 수 있어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10일 오전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100주년은 우리 민족의 숭고하고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은 역경과 시련, 도전과 영광의 역사"라며 "온 국민이 함께 영광스러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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