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방'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바뀌었지만 이름만 들어도 친숙하고 웃음이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친근하게 다가와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특유의 바보스러움으로 사회 부조리나 권위를 비판했던 그리운 오서방을 이동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일제 강점기 때의 보통학교를 배경으로 한 90년대 개그 코너 봉숭아 학당.
오서방은 코 옆의 왕점과 어눌한 말투의 바보 캐릭터로 맹구와 함께 당대 웃음을 책임졌습니다.
▶ 인터뷰 : 오재미 / 코미디언
- "신인상, 주연상, 연기상, 코미디 대상, 대한민국 코미디상 이렇게 상을 쫙. 단 하루도 집에서 생활할 수가 없어요. 애들도 물론 볼 수도 없고 15년을 그렇게 해왔어요."
청와대 식사에 초대받을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와 사랑하는 부모님과의 이별 등 아픔도 겪었습니다.
웃을 수 없었던 코미디언은 한동안 무대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오재미 / 코미디언
- "10년 동안 사업도 하다가 좀 안 돼 가지고 방황을 많이 했고. 아버님도 돌아가시고 저를 봐주신 어머님 키워주신 어머니 그리고 장인어른까지. 인기가 너무 많다가 이게 이제 점점점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인기피증도."
화려한 무대 가장 높은 곳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닥까지.
무대 위 웃음에 무대 밖 눈물을 더한 오서방의 삶은, 희극에서 비극까지 연기의 깊이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오재미 / 코미디언
- "부모님들 앞에 제가 쇼를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참 지금도 후회되는 건 있어요. 3월에 그런 기회가 한번 생겨서 저도 같이 가서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생각하고 그분들 앞에서 오재미 쇼를."
돌아온 코미디언은 다시는 무대와 팬들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무대에 재미가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batgt@naver.com ]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