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추샤오페이 유화 '작별 1' (200 cm × 150 cm) |
미국 페이스 갤러리가 전속 작가로 키우고 있는 츄 샤오페이(42)는 서울 한남동 페이스 한국 지사 전시장을 꽉 채웠다.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자) 세대 작가군인 지엔처(35), 시에판(36), 친쥔(32)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수에서 개성 강한 회화들을 펼쳐놨다. 중국 정부의 1자녀 정책에 따라 소황제로 자라난 이들은 정치사회적 문제와 거리를 두고 각자 목소리를 내며 화폭에 내면을 표출한다. 경제적 여유 덕분에 외국 유학과 여행을 통해 글로벌 색채를 흡수한 것도 특징이다. 고국의 막대한 자본이 밀어주고 외국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세계 미술 시장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신세대 작가 중 선두에 있는 츄 샤오페이 100호 작품은 1억원대에 팔린다. 하얼빈에서 태어난 그는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출신으로 2005년 스위스 베른 시립미술관, 2007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등 대형 전시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높여왔다.
그는 시각 이미지와 색상이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왔다. 서울 개인전 '페이드 아웃(Fade out)'에선 녹색 톤 유화 네 점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마치 빛이 공간을 천천히 가로질러 움직이기라도 하듯 벽면의 색은 차츰 짙어진다. 이번 전시 대표작인 '작별 1(Farewell 1)'과 '작별 2(Farewell 2)'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형체와 풍경이 어둠 속에서 나타난다. 소형 풍경화 '밤 안개 (Evening Mist)'와 '노을 (Afterglow)'은 점점 사라지는 석양을 암시한다. 전시는 23일까지.
갤러리수 그룹전에선 중국 작가 3명의 자유분방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100호 가격이 1000만~2000만원대로 약진하는 작가군이다.
![]() |
↑ 지엔처 'ASQ 아쿠아'(150x150cm) |
친쥔은 다롄공대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영국 사우스햄튼대에서 회화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각을 공부하면서 축적한 공간감을 바탕으로 평면 위에 사각형, 원형, 삼각형 등 기하학 형태를 펼치는 추상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전에 미리 구상하지 않은 형태들로 이뤄져 있지만 질서와 규칙이 보인다.
시에판은 사천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한 후 7년간 중국 대표 작가 장샤오강 스튜디오에서 기초를 다졌다. 얇은 반투명 비단 위에 그린 유화로 몽환적 효과를 낸다. 이번 전시작 '밤'은 단순히 야경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내면의 형상을 반영했다. 전시는 15일까지.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