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밤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워너원 멤버들이 `데어포어(Therefore)`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콘서트 첫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끝이 언제인 줄 알았기에 더 뜨겁게 사랑했다. 보이그룹 워너원과 팬클럽 워너블의 이야기다. 워너원은 엠넷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11인조 보이그룹으로, 활동 기간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팀이다. 2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워너원 마지막 콘서트 '데어포어(Therefore·그러므로)'에서 워너원과 워너블은 지난 1년 반의 추억을 되새기며 새 출발을 응원했다.
이날 오후 고척스카이돔 일대는 워너블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혹시라도 입장이 지연될까봐 아침부터 기다린 팬들도 많았다. 콘서트 홍보 사진 앞에서 사진 촬영하길 기다리는 줄만 수십 m. 공연장 주변 암표상들은 30만~100만원짜리 표를 판매하며 예매에 실패한 팬들을 유혹했다. 이번 워너원 콘서트는 24~27일 나흘간 열려 8만여 석이 풀렸는데도 수 분 만에 전석이 매진돼 역대 최고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동갑내기 친구 박서연(17), 박서현 씨(17)와 셋이서 함께 온 이유진 씨(17)는 "PC방에서 나흘치 표를 모두 예매하는 데 성공했다"며 "멤버들을 한 번에 다 같이 볼 수 있는 무대가 앞으로는 없으니깐 아쉽긴 하지만 각 멤버의 미래가 창창해서 든든하다"고 밝혔다.
↑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주변이 워너원 마지막 콘서트를 보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종식] |
콘서트는 워너원의 공식 활동 기간 512일을 되새기는 순서로 진행됐다. 가수 태진아(66)는 콘서트 전 노란 코트를 입은 채 공연장을 누비며 팬들과 손 인사를 나눴다. 그는 워너원 초기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유명의 부친이다. 멤버들이 노래를 부른 스테이지는 카세트테이프(∞) 모양으로 꾸며져 워너원은 영원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활동 기간 동안 수차례 작곡 실력을 뽐냈던 이대휘(18)는 자작곡 'Nothing Without You'를 공개했다. "아임 나띵 위드아웃 츄/너 없이는 아무것도 아냐/너의 손짓 네 눈빛 하나하나 다 나의 길을 밝혀주는걸"이란 가사를 담은 팬송(팬을 위해 만든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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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