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와 홍익대 대학원을 시간을 공간에서 물어보는 조현애의 신작 10여점은 수차례 개인전을 통해 탐색해 온 일련의 기억 시리즈로 오랜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대적인 공간으로 기억의 풍경 속으로 표현해 왔다.
조현애의 작품의 본질은 공간에 설치된 과거의 그림 이미지와 모던한 이미지들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데 작가는 ‘삶이 지평이 아득한 아포리아의 세계이듯이 삶의 근거인 시간 역시 아득하다. 그래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두껍다. 일체의 기억과 흔적, 그리고 꿈과 기대가 층층이 주름 잡혀 있다.
이 시간의 두께를 어떻게 가늠할까’ 라며 그 무한의 시간의 실체와 본질을 화폭에 시각적 언어로 기술하고자 하나 아득하다고 했다.
조현애는 모던한 패션의 여인과 한국의 전통적인 한복에 올림머리를 한 여인을 환 화폭에 등장 시키면서 그 시간을 낯설게 대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치 조선시대 혜원의 풍속도나 미인도속에서 존재하는 여인을 현대 여성과 오버랩 시키는 콜라주 풍의 기술이 그것이다. 이 서로 다른 이미지를 한 화면에 배치시킴으로 우리는 참 아득하고 멀리 있다고 생각되는 기억이, 시간을 넘어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들의 눈앞에 실제 보이다 작가의 상상적 공간에서 펼쳐진다.
작가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영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며 환기 시킬 것을 유도한다. 오랫동안 그녀는 여전히 이미 지나간 과거의 시간과 현재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시간을 다룬 드라마에는 혜원 신윤복의 여자 주인공이고, 요즘 현대여성들도 함께 열연한다. 무대와 배경으로는 집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자전거를 타는
이 함축적인 시간의 표현법이 우리가 보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그녀의 매혹적인 형태 들이다.
동시에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던 사물들이 그에게 이끌려 나오면 그것이 시간으로 변모한다는 사실도 떠올린다고 미술평론가 김종근은 그녀의 작업을 높게 평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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