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쇠퇴하면서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되살아나 공항 등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영국 정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1년 9ㆍ11 테러를 저질렀던 알카에다가 서방세계를 직접 공격하기 위해 다시 뭉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리스 부장관은 알카에다 및 연계세력이 최근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예멘, 리비아, 그외 중동 내 다른 국가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시리아에서 군을 철수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월리스 부장관의 설명입니다.
IS가 쇠퇴하면서 알카에다가 세계 최대 테러 집단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인 것입니다.
월리스 부장관은 정보기관 분석 등을 통해 알카에다가 예전처럼 비행기나 공항 등을 테러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공항 및 항공기에 대한 위협은 실재한다. 테러리스트에게 있어 가장 좋은 대상이기 때문"이라며 "재조직화된 알카에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공격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폭발물이나 화학물질을 가득 담은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테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신문은 최근 영국 개트윅 공항이 드론 출현으로 인해 수십시간 동안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는 혼란을 겪은 상황에서 월리스 부장관의 우려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영국 내 테러리스트 조사 과정에서 폭탄을 옮기는 모습의 드론을
월리스 부장관은 강화된 공항 내 보안조치로 인해 외부에서 폭탄 등을 밀반입하는 것은 어려워진 만큼 내부자에 의해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여전히 알카에다의 지도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