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미술 전시장에 놓여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작가의 의도를 알고 나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이 미술인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갤러리 한가운데에 알루미늄 팔레트가 있고 김치냉장고가 올라가 있습니다.
이성복 작가는 '김치냉장고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라고 궁금해하다가 관련 작업을 시작했고, 상징적으로 실제 김치냉장고를 배치했습니다.
예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생각을 설문하고, 참여 결과는 다시 예술작품이 됩니다.
알파벳을 선택하면 이에 해당하는 이진법 숫자가 즉각적으로 표시됩니다.
이 작가는 '매직 넘버 11 더하기빼기 1(Magic Number 11±1)'이라는 전시를 통해 인간의 창조적 발상을 정보 변환 과정으로 눈앞에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이성복 / 설치미술가
- "예술개념이 지속적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정보의 변환이나 아니면 정보의 어떤 재결합 등을 통해서 예술의 정의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간결하면서도 때론 우스꽝스러운 낙서가 전시장을 메웠습니다.
단순한 그림들은 세계 평화, 인종 차별 철폐 등의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로 팝아트 작가로만 알려졌던 키스 해링의 이면, 심오한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전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내년 3월 17일까지 개최됩니다.
▶ 인터뷰 : 나카무라 / 나카무라 키스해링 미술관 대표
- "이번 전시회를 보고 한번 웃으시고 거기에서 에너지를 느끼면서 또 한 번 그 작품들을 통해서 '나도 도전을 해볼까' 이런 기분이 드시길 기대합니다."
의미를 알면 알수록 더 흥미로운 예술의 세계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batgt@naver.com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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