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IMF 사태부터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조명한 영화들이 관객을 찾았습니다.
당시의 모습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997년, 경제 호황 직후 연이어 터지는 기업들의 부도 사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예견한 두 인물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최악의 국가부도를 막으려는 자와, 이를 기회로 이용하려는 자.
1997년 IMF 사태 당시 '비공개 대책팀'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당시의 실상을 치열하게 그려냅니다.
▶ 인터뷰 : 김혜수 / 배우
- "당시 외환위기 IMF를 겪어내면서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개봉 전부터 미국과 이탈리아 등 세계 17개국에 선판매되며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영화 '1991, 봄'은 유서대필 조작사건으로 강기훈 씨와 청년들이 겪은 아픔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조명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던 감독이 직접 보고 겪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영화로 담아냈습니다.
간암 투병 중인 강 씨는 말보다는 기타로 스러져 간 11명의 청년을 애도합니다.
여기에 80년대 실존했던 납북 공작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출국',
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의 이야기를 담은 '마약왕'.
격동의 현대사를 녹인 영화들이 겨울 스크린을 달구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