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호 영화정원 대표 |
지난 1982년 경남 의령의 한 산골마을에서 63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 ‘우범곤 순경 살인사건’이 영화화 됩니다. 임영호 영화정원 대표는 “‘우순경 살인사건’을 다룬 원작 소설의 판권을 사 제작을 진행 중이고 캐스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범곤 순경 살인사건’은 1982년 4월 26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우 순경이 총기를 난사해 9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을 말합니다. 최단시간, 최다살상이라는 끔찍한 범죄로 남았으며 아직까지도 우 순경은 희대의 살인마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김경욱 작가의 소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우순경 사건’과 여기에 연루된 개인들을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막연히 ‘’우순경 사건’을 영화화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생각하던 임영호 대표는 우연히 ‘개와 늑대의 시간’을 집어들게 됐고 제작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임 대표는 참혹한 사건을 피해자 입장에서 충분히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 질 녘에 나에게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는 개인지 나를 해치려는 늑대인지 구별이 안 되는 시간을 얘기하잖아요. 당시 우 순경의 모습이 그랬을 것 같아요. 총성이 들리고 사람이 숨지는데 경찰복을 입은 사람이 총을 들고 다가온다면요. 김경욱 작가의 글도 작품에 자막으로 들어갈 겁니다. ‘새까만 지평선에서 외로이 빛나는 불빛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장전된 총을 들고 빛을 찾아가는 하나의 그림자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란 문장이죠. 이번 영화는 소설의 시각을 충분히 살릴 겁니다. 가해자의 시선보다는 피해자의 시선에 집중할 것이고요.”
고등학생 시절 충격적 사건을 접한 임 대표는 영화 제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문득 ‘우순경 사건’이 떠오를 때가 잦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영화 문법으로 이 사건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자칫 비극적 실화를 다뤄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소설을 접하면서 이러한 고민은 사라졌고 반대로 자신이 생겼습니다. 임 대표는 사건과 관련해 그 당시 잘못된 점들도 비판할 예정입니다.
“당시 경찰의 대처가 너무 어이없었어요.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신고 이후 2시간 동안 출동을 안 하고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바리케이드만 치고 대기만 했습니다.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해칠 동안 경찰은 우왕좌왕한 겁니다. 그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 분들과 유족 분들은 아직도 많고 여전히 살아계시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영화 제작이 어느 정도 더 진행이 되면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이라도 세워 드릴 예정입니다.”
↑ 임영호 영화정원 대표 |
임 대표는 ‘개와 늑대의 시간’ 외에도 영화 ‘로드 레이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드 레이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이 예기치 않은 난폭운전에 휘말리면서 사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현재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있습니다.
“‘로드 레이지’는 생활밀착형 논스톱 로드 액션물입니다. 이런 장르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만한 때가 됐죠. 기본적으로 투톱 영화고요.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 한 명과 에어컨 기사 한 명이 등장합니다. 평범한 가장이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당하면서 그로 인해 가족들이 다치고 역으로 가해자가 된 상태에서 용의자를 쫓는 줄거리라고 할 수 있죠.”
임 대표는 한국판 ‘분노의 질주’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카체이싱 장면들을 실감 나게 구현해 낼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고속도로 추격 장면을 비롯한 몇 개의 키 비주얼을 만들어본 상황입니다.
영화제작사 하리마오픽쳐스에서 임 대표는 이미 많은 흥행작을 대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지난 2015년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나와 2016년 1년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임 대표는 새로운 회사인 영화정원의 창립작 두 편의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서부전선’을 했고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흥행에 성공했었고요. ‘소수의견’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고생도 많이 했고요. 그 시절이 수상했던 시절이라 3년 동안 개봉을 못 하다가 2015년에야 극장에 걸었어요. ‘용산참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라 요즘에 개봉했으면 더 많이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동시에 여러 편의 작품에 신경 쓰느라 정신없는 시기이지만 주변의 많은 이들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조성재 케니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함께 영화 제작에 참여해 힘이 돼 주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장르의 영화에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전쟁 관련
[ 이동훈 기자 / batg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