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영화인 최초로 정식 허가를 받고 북한 영화산업을 촬영하기 위해 평양에 간 여성 감독의 적응기가 공개됐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북한 영화 제작기가 눈길을 끕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자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다에 이어 달리기까지 시키는 감독.
'배우라는 게 말로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게 배운데 그게 안타까워서 그랴'
체제 선전·선동 도구로 영화를 활용하는 북한의 제작 시스템은 한마디로 경직적입니다.
하지만, 옛 조선과 중국, 일본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거대한 세트장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북한 영화 제작 노하우를 알려고 지난 2012년 가을 북한을 방문했던 호주 출신의 안나 감독.
3주 동안 카메라 앵글에 담은 북한의 영화거리, 영화인들의 만남을 작품으로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
- "제 아버지는 주한 대사로서 88년 서울 올림픽과 90년대 초반까지는 대사로서의 활동하셨었는데 그분조차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를 굉장히 부러워했습니다."
안나 감독은 촬영 전에는 선전교육 투어를 받고, 또 카메라 앵글에 대한 통제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어려운 과정 속에서 김정일이 아낀 배우 중 한 명이자 북한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린 윤수경 등의 도움으로 색다른 다큐멘터리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씩씩한 여주인공이 등장해 대중 앞에 웅변하는 장면 등 북한 영화의 특징이 색다르게 펼쳐집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