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79만명의 팬과 만나는 새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가 12개 도시에서 매진됐다. 오는 27일 예매가 시작될 일본 돔 투어(4개 도시) 티켓 38만장을 제외하고 41만장이 이미 다 팔려나간 것이다. 이들이 일본 오리콘 상반기 결산에서 '앨범 순위' 4위, '아티스트 세일즈 순위' 6위를 기록하며 국외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공연 또한 무난하게 매진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월드 투어의 시작은 한국인 가수 꿈의 무대인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5일과 26일 열린다. 한국인 가수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이틀 동안 공연을 연 건 2010년 조용필, 지난해 5월 엑소 정도다. 새 앨범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일 25일, 26일 서울 잠실 공연 관객은 총 9만여 명. 9만9000~11만원 상당인 티켓 가격의 평균을 10만5000원으로 계산하면 서울 공연 매출만 94억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국 티켓 평균 가격을 이번 월드 투어 전 세계 관객 79만명에 적용했을 때는 총매출이 최소 829억원에 달한다. 빅히트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방탄소년단의 국외 공연은 국내 콘서트에 비해 티켓 가격이 비싸게 책정돼 있다. 일례로 베를린 공연 티켓 가격은 73유로(약 9만4000원)에서 최고 349유로(약44만7000원)까지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이번 세계 순회 콘서트는 미국 뉴욕 시티 필드 공연을 포함하고 있어 더 뜻 깊다는 평가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이곳은 폴 매카트니,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최정상 가수가 아니면 설 수 없는 공연장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한국인 가수로는 최초로 이 무대에 서면서 티켓 판매와 동시에 4만석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 아니다. 영국 런던 O2 아레나,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 일본 도쿄돔 등 세계적 랜드마크 공연장을 모두 섭렵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야구장에서 공연한 레이디 가가, 비욘세와 같은 아티스트에 합류하게 됐다"며 "K팝이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른다는 인상적인 신호"라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순회 콘서트 규모를 해마다 키워왔다. 2014~2015년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Ⅱ'로 18개 도시를 돌며 관객 8만명을 모은 이후 이듬해인 2016년 10개 도시에서 14만4000명, 지난해 55만명, 올해 79만명으로 모객 능력을 4년 만에 약 10배 키우게 된 것이다.
↑ 전 세계 16개 도시를 도는 방탄소년단의 북미 투어 포스터. 방탄소년단은 한국인 최초로 4만석 규모 미국 뉴욕 시티 필드(작은 사진) 공연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이 월드 투어를 통해 역대급 기록을 세우면서 빅히트 상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빅히트가 이번 월드 투어를 통해 829억원의 티켓판매 수익만 올린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전체 연 매출의 90%에 해당한다. SM JYP YG 등 3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넘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번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4월 넷마블게임즈가 빅히트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