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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브리아기 대폭발>, 혼합재료 설치, 가변크기, 2018 |
연구비 지원과 공통 강좌는 아카데미에서, 전시 기획, 홍보 및 예산지원은 인사미술공간에서 담당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창작 연구와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추진된 사업이다.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무대기술, 창작기획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신진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위원회는 올해의 시각예술분야 작가로 총 7인을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는 7명 중 사진 및 드로잉,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유영진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캄브리아기 대폭발(Cambrian Explosion)'은 다양한 종류의 화석이 갑자기 출현하게 된 계기가 되는, 약 4~5억 년 전에 발생한 지질학적 사건을 지칭한다. 유영진은 서울의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에서 발견된 부수적인 구조물들을 하나의 생물체로 바라보았다. 그는 "도심 속 생태계는 마치 어떠한 지질학적 사건을 통해 만들어진 환경과 닮아있는데, 여기에서 발견된 것들을 생물학적 종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리즈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작가는 도시 속 구조물들을 생물체로 은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시와 사물 간의 관계, 변화 가능성을 조명하며 사회 안에서 작가의 역할, 위치, 변화에 대해 제시한다. 전시는 사진, 드로잉, 설치, 모음집 책 형식의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리즈로 구성되는데, 모든 작품은 다세대 주택의 부수적 구조물에서 온 형태와 본래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새로운 생태계 내에서 존재하는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서 그 역할과 위치가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처럼 3개의 층에 걸쳐 각기 다르게 구현되는 도심 속 사물들은 작가에게 오브제로 기능하기도 하고 또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생물체로도 기능한다. 이 지점에서 관객은 객체의 형태를 민감하게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동시에 존재할 것 같지만 존재하지 않는 낯선 경험과 마주하게 된다.
이번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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