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루트 최대 화제작으로 출간 전부터 39개국에 계약된 C. J. 튜터의 '초크맨'
일인칭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섬 같은 조그만 마을에서 맞닥뜨리는 사건을 예리하게 담아낸다. 그러나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가 아닌 어린 시절 친구의 유대감과 한계, 묻히길 거부하는 비밀을 통해 진정한 공포는 우리의 머릿속,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전한다.
저자는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과 대화를 구성하는 능력으로 과거와 현재, 어린 시절의 공포와 현실 속의 소름끼치는 사건을 오가며 책이 펼쳐져 있는 내내 서늘함을 유지한다.
스티븐 킹, 리 차일드 등 장르문학 대가들과 가디언, 타임즈 등 유수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아함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은 한 러시아 신사가 호텔에서 보낸 32년간의 생존기.
1920년대 러시아,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로 로스토프 백작은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을 벗어날 경우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귀족으로서 누리던 모든 특혜를 회수당하지만 로스토프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기는커녕 주어진 환경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적응해나간다.
이 신사는 호기심이 많은 소녀인 니나의 친구가 되어 호텔을 탐험하고, 유명 여자 영화배우와 뜻밖의 밀회를 갖는 한편 당 관료와 프랑스어·영어 개인 교사로서 친분을 나눈다.
저자는 백작이라는 한 개인을 통해 암울한 시대를 풍자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인물과 사건들을 퍼즐처럼 하나의 큰 이야기로 완성해 시대의 아름다운 부분을 세심하게 조명한다.
우리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의미 부여를 하진 않지만 몇몇 순간이 인생의 흐름을 결정짓기도 한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순간은 우연일까? 저자인 히스 형제는 거대한 변화의 방아쇠가 되는 결정적 순간은 얼마든지 계획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사람의 기억에 남는 긍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려면 즐거움과 의욕을 주는 고양, 깨달음과 변화를 촉구하는 통찰, 달성한 성취를 기념할 때 느끼는 긍지, 우리를 타인과 연결해주는 교감이라는 4가지 요소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한다. 의도적으로 이런 감정을 일으켜 일상을 벗어난 절정의 순간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작인 '스틱'에서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던 히스 형제. 변화가 절실한 조직과 개인. 결정적 순간을 만들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소설가이자 언론인, 문화비평가인 커트 앤드슨은 '판타지랜드'를 통해 "미국은 애초부터 몽상가와 광신자, 연예기획단장과 관중, 돌팔이 장사꾼과 호구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라고 단언한다.
거짓말과 말 바꾸기의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려면 미국의 500년 역사를 거슬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야말로 "진정 판타지 랜드의 신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경제의 비이성적 과열을 낳은 배경도 일확천금을 꿈꾸는 환상주의다. 인터넷 시대의 개막은 판타지 랜드의 확장과 강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인터넷 환경에서 대중은 거짓 정보에 대한 면역력을 잃고 가짜 뉴스에 탐닉한다. 트럼프가 이 판타지 랜드의 신인 이유는 거짓말과 왜곡을 일삼는 것은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국인의 특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이용한 것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그렇지만 '판타지 랜드'는 단순히 지금의 트펌프현상이나 짜릿하고 도발적인 망상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이성과 합리성이 몰락해 가는 미국 사회에 대한 반성문이자, 더 이상 판타지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절규에 가깝다. 이 책은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성형왕국이자 특정 정치인을 옹호하는 어떤 부대처럼 이념과 망상에 사로잡혀 매일 가짜 뉴스를 퍼나르는 사람이 넘치는 판타지 랜드.
소크라테스는 "진리는 돈으로 사고팔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며 돈벌이에 급급한 소피스트들을 맹비난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재화와 선물을 구분하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증여가 인류학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선물을 주는 행동인 증여에 주목한 마르셀 모스의 학설을 보완하는 한편 선물 관계가 계약관계로 진화했다고 본 칼 폴라니를 반박한다.
계약관계와 선물 관계는 인간관계의 양 극단에 있고, 인류는 많은 영역을 화폐 척도로 환산하면서도 일부 가치는 돈의 저울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자본주의 사회지만 인간관계는 여전히 명예와 기부, 호의와 봉사, 연대 같은 비자본주의적 가치가 더 존중받고 있는 사실이 이를 역설한다.
네버 무어는 저자 제시카 타운센드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들어낸 환상적인 세상과 개성 넘치는 독특한 캐릭터가 가득하다.
'해리포터'와 비교되며 화제를 불러모았고 2016년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8개 출판사가 경매에 참가할 만큼 출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총 39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으며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출간한 뒤 곧바로 미국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타고난 저주, 미지의 도시, 특별하고 신비로운 단체, 남다른 재능, 예기치 못한 전개와 궁금한 결말 등 최근 판타지 소설의 트렌드를 충실히 답습하면서도 공간을 넘나드는 열차와 살아 숨 쉬는 호텔, 말하는 고양이와 노래하는 흡혈 난쟁이, 필연적인 저주와 마법 같은 운명 등으로 차별화도 갖추고 있다.
저자는 티베트 출신으로 미국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감정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대부분 사람은 감정을 견고하고 연속적이며 오랫동안 존재해온 것인 양 이해한다. 하지만 당신의 감정 가운데 하나를 자리에 앉혀놓고 '너 진짜 내가 짐작하는 대로니'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가."같은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통해 저자는 감정의 실체를 알아가는 감정 탐방이자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지혜,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감정의 실체를 알고, 감정이 왜 생겼는가를 알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까지 가지게 된다면 감정이 백번 일어도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저자는
[MBN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