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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최근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20일 밝혔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전라북도에서 구조 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됐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향가 '서동요' 주인공이자 백제 후기에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 시대에 지은 백제 건축물이다. 목탑처럼 석재 2800여 개를 짜 맞춘 형태로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매우 중요한 유산이다. 조선시대 때 벼락을 맞아 훼손된 상태로 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조선총독부에서 시멘트로 땜질을 해 응급 보수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연구소는 이번 보수정비에 대해 "국제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했으며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옛 돌의 손상된 부분과 새 재료를 티타늄 봉으로 접합하고 돌과 돌 사이 빈틈을 무기질 재료로 메웠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해체에만 꼬박 10년이 걸리는 등 단일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체계적인 수리가 진행됐다. 미륵사
미륵사지 석탑 보수 정비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 시설물의 철거와 주변 정비를 완료하고 내년에 수리 준공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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