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동물의 모습에서 '청춘' 혹은 '우리 아버지상'을 발견한다면 어떨까요.
유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유명 화가 샤갈의 판화는 어떤 느낌일까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떤 중압감 때문인 듯 고릴라의 얼굴에는 수심이 서려 있습니다.
동물 중에서도 왕으로 꼽히는 호랑이는 정면을 바라보며 강렬한 위용을 뽐냅니다.
다양한 동물을 화폭에 담아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사석원 작가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희망낙서'라는 이름으로 3년 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아버지의 삶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고릴라를 자신에게 투영했습니다.
▶ 인터뷰 : 사석원 / 한국화가
- "집안의 가장일 수도 있고 어떤 그룹의 장들을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룹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듯싶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느끼는, 가장이 느끼는 어려움들을 고릴라를 통해서 상징화시켜봤고요."
우리나라에 샤갈 전시는 예전부터 많았지만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 전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초기 회화부터 샤갈의 뮤즈인 아내 벨라 로젠펠트를 모델로 한 작품까지 다양합니다.
▶ 인터뷰 : 김소은 / M컨템포러리 큐레이터
- "샤갈이 판화작업을 많이 했던 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샤갈을 꽤 좋아하시는 분들임에도…. 오셔서 샤갈의 판화에 대해서도 좀 더 풍부하게 감상을 하실 수 있으면…."
팔레트 나이프를 이용한 형형색색의 바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칠판에 자연스럽게 낙서하듯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두 거장, 안영일 작가와 오세열 작가의 따뜻한 메시지는 서울 갤러리조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batgt@naver.com]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