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름과 국적까지 바꿔 살아야했다"…배우 최은희 별세에 삶 재조명
↑영상: MBN 예능프로그램 아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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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은희 별세/ 사진=MBN |
한국영화계의 거목이던 원로배우 최은희가 어제(16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과거 최은희 씨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이 했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신정균 씨는 2016년 9월 MBN 예능프로그램 아궁이에 출연해 이름, 국적까지 바꾸며 살아야 했던 신상옥-최은희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신정균 감독에 따르면 북한에 납치 됐다가 탈출한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당시 군사정권하에서 불안했던 한국의 정세때문에 미국행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버지였던 신상옥 감독이 영화 제작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원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북한탈출 1년 후 부부는 이미 한국에서 가정을 꾸린 첫째 신명희 씨는 한국에 두고, 신정균씨와 신상옥씨의 전 부인인 오수미 씨와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도 미국으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신정균 씨는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부모님은 해가 지면 꼭 커튼을 치고 잠결에 들리는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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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은희 별세/ 사진=MBN |
미국에서 신변보호는 영화와는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국적을 바꾸고 한국사람이 드문 곳에서 살며 일본 국적으로 위장한채 살아갔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일본인으로 위장하기 위해 미끼라는 성을 쓰며 살았는데, 어린 동생들과 달리 영어가 어려워 영어 학원을 다녔던 신정균 씨는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영어학원에서 모국어로 인사말을 하던 중 한국어로 인사를 해야 해 "안녕하세요 마크 미끼 입니다"라고 하자 한국인들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신정균 감독의 국적이 밝혀져 학원을 옮겼는데 "어느날 모국의 풍속 음식을 가져오라고 해 어머니가 불고기와 만두를 싸줬다"고 곤란했던 일화를 털어놨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