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28일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대주교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도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85) 시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서울도서관 '만인의 방'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우선 가림막으로 전시공간을 가렸다. 가림막 앞에는 '출입금지' 줄도 쳤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에서 따 직접 이름 붙인 공간으로 시인이 책을 집필한 경기도 안성서재를 재현한 곳과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고은 시인이 과거 문단 후배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자 서울시는 만인의 방 철거 결정을 내렸다. 최
시는 전시 공간을 채울 새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만인의 방 철거 시기도 공간 사용 방안이 정해진 후 결정될 전망이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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