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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먼저 미래를 점치는데 성공해 세상을 바꾼 기업들이다. 다른 말로 '이노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이노베이터는 대체 누구이며, 그들은 어떻게 혁신을 이뤘을까. 변화에 저항하는 개인의 심리와 조직의 특성에 대해 연구한 문준연 교수의 신작 '이노베이터는 왜 다르게 생각할까'가 출간됐다.
저자는 우리가 변화와 혁신을 꾀하면서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들을 심리학, 사회학, 행동경제학, 커뮤니케이션 등의 이론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작은 스타트업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노베이터들의 경영 철학과 그들만의 노하우, 혁신가들의 생각법을 살펴보고, 개인과 기업의 혁신성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시장과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 왜 우리는 말로만 혁신을 외칠까
코닥, 노키아, 모토롤라, 야후, 블록버스터…이들 기업은 한때 업계를 선도했지만,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힘든 곳들이다.
한때 혁신적이라고 손꼽히던 기업들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변화를 꾀하지 못하면 저들처럼 몰락하고 만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없다.
저자는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직면할 때 변화할 마음자세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개인과 기업 모두 새로운 환경보다 익숙한 환경을 선호하고, 습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데 길들여져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이득과 손실을 계산하고, 브랜드에 집착하며, 남들의 눈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과 기업이 변화에 저항하는 동안에도 변화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기회와 위험을 도전으로 바꾼 이노베이터들
혁신을 가장 먼저 수용하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에 열광하며, 그에 따르는 위험을 기꺼이 부담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이노베이터라고 부른다. 전기자동차 모델 3를 출시하기도 전에 32만여 대를 판매해 시장의 법칙을 바꾼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직원들의 실패를 격려해 차원이 다른 창의적 제품을 선보인 다이슨의 제임스 다이슨이 대표적이다.
또 온라인서점에 불과했던 아마존을 물류센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서비스, 영화, TV프로그램 등으로 확대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뒤바꾼 제프 베조스, 플랫폼 혁명으로 할리우드 영화판의 흐름을 바꾼 넷플릭스. 오늘날 대표적인 이노베이터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과정은 예사롭지 않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제시한 와해성 혁신 이론에 반하는 방식으로 시장과 고객을 넓혀 나갔다. 즉, 하이엔드 마켓의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킨 후 단순성, 편리성, 용이성과 함께 저가격을 새로운 가치로 제공해 로우엔드 마켓의 고객을 확보하여 시장을 확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다이슨은 실패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도전하도록 격려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혁신제품을 만들어냈다.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하기까지 5년간 무려 5127개의 시제품을 실패했지만,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수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책은 이처럼 이노베이터들만의 경영 철학과 도전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개인과 기업이 변화에 저항하는 심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꼼꼼히 짚어준다.
특히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는 개발자, 혁신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CEO까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노베이터로 거듭나는 법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꼽힌다.
저자는 한양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1995년부터 마케팅 분야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코네티컷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최근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하면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또 다른 저서로는 '마케팅 원론','글로벌 마케팅','호감의 법칙'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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