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효(25)는 아이돌이 사랑하는 인디 뮤지션이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트위터 공식 계정(@BTS_twt)에 우효의 '소녀감성' 앨범 재킷 사진을 올린 후 "고맙다. 음악"이라는 멘트를 달았으며, 크리스탈은 2014년 케이블 TV 프로그램 '제시카&크리스탈'에 나와 언니 제시카에게 우효의 '테디 베어 라이즈(Teddy Bear Rises)'를 들려준 바 있다.
'아이돌의 아이돌' 우효가 지난 9, 10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우효의 스키캠프'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가졌다. 우효가 2014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 단독 공연은 티켓 오픈 30초 만에 전체 1000장이 매진됐다. 10일 영하 7도에 육박하는 추위에도 관객들은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서 우효를 기다렸다.
![]() |
↑ 방탄소년단은 2015년 트위터 계정(@BTS_twt)에 우효 '소녀감성' 앨범 커버 이미지를 올리고 "고맙다.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캡처> |
![]() |
↑ 우효는 공연에 스키캠프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스키를 탔을 때 몸도 뻣뻣하고 어정쩡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오늘 공연 모습이랑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문화인> |
공연이 시작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석 이곳저곳에서 우효의 가창력에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인디 음악계의 샛별처럼 떠오른 싱어송라이터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달랐다. 이틀 연속 공연을 이어간 탓에 두어 차례 음이탈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곤 두 시간 동안 안정적인 보컬을 유지했다. 저음부에서 기교 없이 직선적으로 뻗어가던 그의 목소리는 고음부에서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 |
↑ 우효는 이틀 연속 콘서트를 갖는 심경에 대해 "어제 공연한 후 잠들고 일어났는데 완전히 똑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됐다"며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문화인> |
"민들레를 듣고 울었다는 반응을 SNS로 많이 들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제가 녹음할 때 많이 울었더라고요. 노래를 런던에서 녹음했는데 땅값이 비싸다 보니 충분히 많은 돈을 줬는데도 녹음 환경이 좋지 않았거든요. 제가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길 바라는 공주도 아닌데. 여튼 눈물로 얼룩진 노래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우효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까닭에 데뷔 5년차가 되도록 한국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이제 영국에서 학업도 마쳤기에 팬들과의 접점을 보다 많이 만들겠다는 계획이란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달라서 현재 있는 자리에 만족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원하는 것만 집중하기보다는 나에게서 시선을 좀 떼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 |
↑ 이태원 언더스테이지는 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스탠딩 공연장이다. 이날 약 두 시간 동안 서서 18곡의 노래를 들어준 관객들에게 우효는 "스탠딩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엔 좌석과 함께 만나요"라고 약속했다. <사진제공=문화인>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